Yoonjae 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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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프레이저비판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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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프레이저를 정확하게 읽기 위해서는 그녀가 Cannibalism을 어떻게 이해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프레이저는 인종주의의 역사적 의미에서 자신이 속한 종족을 먹어치우는 ‘식인-동족 포식’의 의미를 자본주의적 맥락으로 전유하고자 Cannibalism을 핵심 개념으로 사용한다. 프레이저는 <제3의 길>에서 동시대 자본주의를 식인 자본주의(Cannibal capitalism)로 이름붙이며,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는 자신의 배경 조건으로서 시스템을 지탱하는 사회, 생태, 정치적 토대를 무차별적으로 먹어 치운다는 점을 피력한다.

구체적으로 각각을 살펴보면, 자본은 사회적 생산과 사회적 재생산을 분할하고, 젠더화함으로써 사회적 재생산을 인식론적으로 배제한다. 복지 국가 체제에서 사회적 재생산은 공공 서비스화 되었다가, 신자유주의 통치성이 정책화됨에 따라 사회적 재생산에 대한 공공 서비스는 축소되고 재상품화된다. 그 과정에서 (특히 글로벌 남반구 유색인종) 여성들은 저임금 돌봄 노동에 (재)동원된다. 자연은 “객관적으로 주어진 몰역사적 물질”로서 징용되고, 탄소 배출권으로 대표되는 환경 파생상품을 통해 시장화된다. 자본주의가 사실은 결정적으로 의존하는 정치적 권력은 경제로부터 분리된다. 즉 “'국내'와 '국제' 사이의 베스트팔렌적 분할", 다시 말해 중심부와 주변부를 가른다는 점에서 제국주의적인 "영토국가들의 국제 시스템으로 조직된 정치 세계”와 "'세계체제'로 조직된 경제의 지구화"를 토대로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는 구성된다. <제3의 길>의 번역자 장석준은 "낸시 프레이저의 일관된 문제의식이 베스트팔렌 체제의 영토국가 질서를 넘어선 정치 무대와 규범을 만들어 냄으로써, 지구자본주의에 맞서 민주주의를 부흥시키고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변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짚는다.

프레이저는 자본주의의 내재적인 특성이 자신의 존재론적 토대를 걸신 들린듯 먹어치운다는 점에서 Cannibalise를 사용한다. 이에 대해 <제3의 길>에서는 ‘자기 살 깎아먹기’, <포식하는 자본주의>에서는 ‘포식’ 정도로 번역되고 있다.

2025

[번역] 노동자들은 자본가 계급에 의해 포식당한다: 낸시 프레이저 인터뷰 새로운 방식의 공모